정종배 시

겨울나무

정종배 2019. 1. 17. 03:38

 

겨울나무/정종배

 

 

나무는 나무는 바람받이 겨울 나무는

세상 사람들이 좋아하는

저마다 잎그늘과 꽃향기의

권력을 다 버리고

오롯이 생명을 이어간다

내년 봄 잎과 꽃을 피우기 위하여

물관을 닫아 걸고

한겨울 추위를 이겨내는

세상 힘에 휩쓸리지 않는

벌거벗은 힘과 권위에

매서운 찬 바람 불지만

장갑 벗고 두 손 모아

머리 숙여 찬사와

영광의 관을 씌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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