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아버지

정종배 2019. 1. 17. 12:23

아버지/정종배

 

 

교통사고 당하여 의식불명 50여일

집으로 모시어 운명하시라

온몸을 씻겨드리며

마지막이자

처음 본

아버지

발바닥

깨끗하다

반질반질 놀랐다

몇 번이나 쓰다듬고

많은 식구 밥을 위해

무좀 각질 잡티 하나 없이

발바닥 땀이 나도록 뛰어다녀

미쳐 티 하나 앉을 새도 없이

먹고 살려 힘을 써

두 무릎 꿇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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