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얼음장

정종배 2019. 1. 27. 11:25

 

얼음장/정종배

 

 

삼천사 그늘진 골짜기

물길이 아니어도 얼음이 얼었다

얼음은 물이 흐른 흔적을 더듬으며

물기를 움켜쥐고 한겨울 함께 난다

얼음이 뜨겁게 끌어안고

돌멩일 가볍게 들어올려

차가운 심장은 터질 것 같다

얼음장은 가장 낮게 흐르는 물소리와

돌멩이를 밤낮으로 쉬지 않고 사랑한다

당신은 돌멩이 난 얼음장

겨우내 들었다 놓았다

우리 사랑 팽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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