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멧돼지바위/정종배
ㅡ증취봉
기해년 황금돼지해
해질녘 증취봉 동남쪽
부암동암문 가는 길에
한강과 서해바다 노을빛
배를 채운 멧돼지바위
잡아타고 그대로 뛰어든
시루에 불을 넣고
쩔쩔 끓은 아랫목에 들어누워
모두 다 까발려 드러낼 수 없는
부끄러운 나날을
사골국물 마시며 땀으로 빼냈으면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