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여기소汝其沼

정종배 2019. 2. 3. 05:30

 

 

여기소汝其沼/정종배

 

 

산책길 내시묘역길 여기소터

오늘도 노을빛과 지난다

산을 옮기고 강물을 바닥내도

모든 재산을 몸까지 내주고

철따라 피어난 꽃들을 바쳐도

갖은 말과 몸짓으로 들이대도

요란하고 소란스러울 뿐

나에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사랑을 아주 작은 사랑을

그대로 이루고 받아들입니다

아기로 말하고 생각하고 헤아립니다

당신의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 소용 없습니다

오직 하나 온전한 당신의 사랑을

오롯이 당신만을 사랑을 합니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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