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겨울편지

정종배 2019. 2. 18. 23:05

 

겨울편지/정종배

 

 

오랜만에

편지를 쓴다

노을에

노을빛으로

꾹꾹 눌러 쓴다

한겨울 강둑 너머

갈대밭 사이로 난

길을 걸어 들어가

무슨 일을 저질렸는지

뜨겁게 달군 얼음 금 가는 소리에

청둥오리 놀라 날아 오르고

돌아나온 길 위에

일찍 잠든

아기별이 뒤척였는지

얼음 깨지는 소리에

당신과 쪼들리고 싶어 편지를 쓴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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