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꽃밭에서 개망초 꽃밭에서/정종배 학교 옥상 묵정밭에 개망초 꽃이 피었다 꽃송이가 날아 다녀 한참을 눈으로 좇으니 흰나비 한 쌍이 위 아래로 사랑의 한몸 이뤄 꽃송이를 무인모텔 삼아 보란듯이 꽃밭을 헤집으며 자리끼로 목을 축인다 꿀벌 한 마리가 꿀을 따고 꽃을 찾아 나선다 여름.. 정종배 시 2019.06.20
능소화 능소화/정종배 입은 뒀다 어디에 쓸려고 오뉴월 햇살에도 소나기에도 사랑한다 한마디 못하고 입술 퉁퉁 불어 동그랗게 분홍빛 까뒤집어 방음벽 타고 내릴까 달항아리 내 사랑아 정종배 시 2019.06.18
생일 생일/정종배 음력 5월 16일 전야 보름달 생일 축하 노래와 케익 촛불 끄기와 자르기 63세 앞으로 33년 96세까지 예수님 고난의 행진 빈틈없이 걷겠다 정종배 시 2019.06.17
진관사 진관사/정종배 밤나무 밤꽃 향기 아까시나무 아까시 향기 홍어 삼합 홍어 냄새 홍어 보리 애국 고향 내음 진관사 소쩍새 울음소리 멧돼지 최상위 포식자 꿩소리 보름달빛 환하다 정종배 시 2019.06.17
고향냄새 고향냄새/정종배 서동탄행 제기동역 내리는 손님 없고 타는 손님 노인들뿐 오늘도 할머니 두 분 할아버지 한 분 들어서자 냄새가 범람한다 할아버지는 물주인지 허허 웃기만 목소리 큰 할머니 건너편에 자리잡고 입을 꼭 다문 짝궁에게 내일은 홍어 애탕으로 한 잔 하자 잘 가라 .. 정종배 시 2019.06.17
이름값 이름값/정종배 단팥빵 좋아한다 딸내미가 사왔다 반 나눠 먹었다 동네 빵집 맛이다 아니 아빠 엄마 만난 태극당거에요 진관사 산책길 길섶에 꽃이 피어 핸드폰 사진을 찍었다 정말 예뻐 이름을 찾았다 개수땅나무꽃이다 9시 청소년미사 매주 시작 전에 자리 잡는다 오늘은 분홍색.. 정종배 시 2019.06.16
옛길 옛길/정종배 장삼이사 오간 옛길 고려 현종 진관스님 조선 태조 이성계 태종 이방원 충장공 정분 수륙사 국행수륙재 1968년 1월 북한 무장공비 31명 또랑시인 산책길 멧돼지 영역 싸움 경계 나무 정종배 시 201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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