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우주

정종배 2019. 3. 27. 21:12

 

우주/정종배

 

 

우주가 사라지기 전에는

철따라 꽃들이 피고 지며

노고지리 울어대면

얼음 녹아

계곡물 목소리 높아져

봇물이 넘쳐나

물총새 먹이 사냥 휴게소인

시냇가 미루나무 가지가 팽팽하다

들판에 아지랑이 춤추면

개구리 울음소리 들려온다

왔는지 가는지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자연의 이치는 한 치도 어긋나지 않는다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거나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가장 작은 자이고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어느 누가 알아보지 않더라도 큰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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