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봄날이길/정종배
ㅡ사순 제3주일
봄이 오면 철부지로
가던 길 멈추고
쪼그려 앉아
두 눈으로 살펴 본 풀꽃들
잊을 수 없고
그 향기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
계절은 한 치도
어긋나지 않아서
그늘에도 꽃이 핀다
마음이 가난한 이에게
한 걸음 다가가
눈 인사라도 주고 받아
걸음 걸음 발걸음 꽃 피는 봄날이길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