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봄날이길

정종배 2019. 3. 27. 04:57

 

봄날이길/정종배

ㅡ사순 제3주일

 

 

봄이 오면 철부지로

가던 길 멈추고

쪼그려 앉아

두 눈으로 살펴 본 풀꽃들

잊을 수 없고

그 향기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

계절은 한 치도

어긋나지 않아서

그늘에도 꽃이 핀다

마음이 가난한 이에게

한 걸음 다가가

눈 인사라도 주고 받아

걸음 걸음 발걸음 꽃 피는 봄날이길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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