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정종배
ㅡ사순시기
당신은 변함없는 수평선
파도가 쉼 없이 뭍을 향해
내달리며 빚어내
하늘과 맞닿은
거칠 것 하나 없는 난바다
조각배 하나로 미끄러져
항구에 닿아도
내 품에 출렁이는 고요한 선 하나
당신은 가없는 지평선
수풀이 계절을 피었다 지워도
씨앗을 거둬들여
하늘과 맞닿은
수많은 이랑과 물길의
둑을 걸을 때마다
멀어지는 풍성한 선이지만
이 생명 다하여 소실점으로 걸어간다
당신은/정종배
ㅡ사순시기
당신은 변함없는 수평선
파도가 쉼 없이 뭍을 향해
내달리며 빚어내
하늘과 맞닿은
거칠 것 하나 없는 난바다
조각배 하나로 미끄러져
항구에 닿아도
내 품에 출렁이는 고요한 선 하나
당신은 가없는 지평선
수풀이 계절을 피었다 지워도
씨앗을 거둬들여
하늘과 맞닿은
수많은 이랑과 물길의
둑을 걸을 때마다
멀어지는 풍성한 선이지만
이 생명 다하여 소실점으로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