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 사잇길/정종배
ㅡ죽산 조봉암과 이수연 중랑구 부구청장
봄이다
망우리공원 사잇길을 걷는다
온 숲이 사라지는 것보다
풀꽃 하나
나무 한 그루가
숲 속의 평화를 위하여
말라 죽는 것이 낫다
어느 시대 이야긴가
풀꽃 하나
한 그루 나무가 없어진다
그 숲은 새 한 마리 날지 않는다
철따라 피고 지는
숲 속의 사랑을
있는 그대로 보고 즐겨라
봄 눈 뜨면 축제다
할喝
4월 둘째 토요일
햇볕 좋은 아침부터 정오까지
중랑구청 담당 과장 주무관 등 16명이
망우리공원 세계문화유산 등재
인프라 구축을 준비하려
주말을 반납하고 실천하는
부구청장님 남다른 열정에
거시기한 낯빛을 감추었다
환하게 펼쳐진다
1300여 명 중랑구청 구성원 모두가
망우리공원 사잇길을 함께 하면
5년 안에
뭔가를 이룰 수 있다 강조하는
부구청창 제안으로
죽산 조봉암 선생 표지석에 새긴 글을
전원 함께 낭독과
공원녹지 주무관한테 낭독을 부탁하며
독립운동을 망우리공원으로
중간 중간 중랑구청을 삽입하여
패러디할 정도로
현장을 높고 깊이 인식하는
목민관의 올곧은 자세가
봄하늘 환하게 터트리는 벚꽃잎
흩날리는 사잇길 길섶에
제비꽃이 새 우주를 빚어낸다
竹山 조봉암 선생
(1899~1959 정치가)
우리가 독립운동을 할 때 돈이
준비되어서 한 것도 아니고
가능성이 있어서 한 것도 아니다.
옳은 일이거나와 또 아니하고서는
안 될 일이기에 목숨을 걸고
싸웠지 아니하냐.
어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