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봄비 내린 진관사 계곡에서/정종배
봄비 내린 진관사 계곡을 오르며
물소리는 온 산을 삼킬듯
바위가 흔들려 뛰어들듯
큰 소리로 흐르지만
풀꽃 한 송이 꺾기거나
가래나무 잎눈이
어지럽다 눈을 감고
날짐슴 길짐승 새끼들
귀 막고 움츠리지 않는다
모든 것은 스스로 그러하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