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망우리공원 영랑과 미당

정종배 2019. 4. 18. 05:58

 

 

망우리공원 영랑과 미당/정종배

ㅡ묘비

 

 

은사 미당 서정주 시인을

꿈에 뵙다

망우리공원

김영랑 시인 묘비 제막식 행사장에

상의는 겨울 내복 차림으로

지팡이를 집고 서 계셨다

어느 누구 알아본 사람이 없었다

지팡이는 예전 것 그대로다

허리를 굽히고 눈물을 흘리셨다

행사장으로 나가다 알아보고

다가가 인사를 드리니

너털웃음 지으시며

눈물은 멈추시 않으시어

무릎 굽혀 안아드렸다

김영랑 시인 큰 몸으로 오더니

서정주 시인 아니오

반갑게 손잡고 웃으니

미당도 미소를 머금고

행사장 앞으로 나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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