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사랑니

정종배 2019. 4. 23. 16:43

사랑니/정종배

 

지난 주 왼쪽 위 사랑니 발치 후

아래 쪽 이 사이 음식물이 끼거나

볶은멸치 씹기도 불편했다

치과에 와 처치해

대가 되는 사랑니를 뽑았다

신체 중 쓰면 쓸수록

닳은 건 이와 무릎

사랑니는 없어도 된다며

지금껏 사용한 타고난 유전자

아버지 어머니 고맙습니다

사랑을 느낄만한 나이에

지치가 솟아나

힘을 주면 물어버린

쓰잘데기 없는

사랑니가 없으니

사랑다운

사랑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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