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동무/정종배
ㅡ4월 16일 세월호
광화문 광장 세월호 천막 대신
기억과 빛 안전 전시 공간으로 거듭났다
서울둘레길 제10구간 내시묘역길
백화사 입구 샛길
쓰레이트 처마 낮은
오래된 좁다란 골목에서
오랜만에 빠끔살이
어린이들
흩날리는 벚꽃과 구경했다
죽은 개미 한 마리
장례식을 치르고 있었다
나름 슬픈 표정에
우는 시늉
손 잡고 위로까지
화단에 꾹꾹 눌러 쓴 무덤 위에
꽃잎 놓고 살아나라
물을 주자 말자
두 패로 나눠 다투더니
다 함께 두 손 모아 기도까지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