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문역/정종배
신이문역 출퇴근 이용하며
이문역 흔적을 찾았다
이른봄 방음벽을 꿰뚫고
개나리가 꽃가지를 늘어트렸다
한 발 다가가 살폈다
출입문이다
개나리꽃 아니면 지나칠
이문역
동원 칠표 대성 정원 삼표 삼천리 연탄공장
석탄을 퍼내리고 고르던
불도저 새까만 소리를
개나리가 되새겨 주었다
이름 부르지 않으면 잊혀진다
출근길 부족한 글 받아주는
당신이 고맙고 고맙다
이름을 부르며
가장 좋은 모습을 떠올려
늘 그렇게 살아가길 기도하며
이름을 경건하게 누른다
보시지 않아도
답이 없어도 빠트리지 않는다
당신께 잊혀 지는 것보다
당신을 잊지 않기 위해서
입에 꽃을 피우길 빌면서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