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신이문역

정종배 2019. 4. 25. 07:37

 

 

 

신이문역/정종배

 

 

신이문역 출퇴근 이용하며

이문역 흔적을 찾았다

이른봄 방음벽을 꿰뚫고

개나리가 꽃가지를 늘어트렸다

한 발 다가가 살폈다

출입문이다

개나리꽃 아니면 지나칠

이문역

동원 칠표 대성 정원 삼표 삼천리 연탄공장

석탄을 퍼내리고 고르던

불도저 새까만 소리를

개나리가 되새겨 주었다

이름 부르지 않으면 잊혀진다

출근길 부족한 글 받아주는

당신이 고맙고 고맙다

이름을 부르며

가장 좋은 모습을 떠올려

늘 그렇게 살아가길 기도하며

이름을 경건하게 누른다

보시지 않아도

답이 없어도 빠트리지 않는다

당신께 잊혀 지는 것보다

당신을 잊지 않기 위해서

입에 꽃을 피우길 빌면서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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