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소꿉동무

정종배 2019. 4. 24. 04:31

 

소꿉동무/정종배

ㅡ4월 16일 세월호

 

 

광화문 광장 세월호 천막 대신

기억과 빛 안전 전시 공간으로 거듭났다

서울둘레길 제10구간 내시묘역길

백화사 입구 샛길

쓰레이트 처마 낮은

오래된 좁다란 골목에서

오랜만에 빠끔살이

어린이들

흩날리는 벚꽃과 구경했다

죽은 개미 한 마리

장례식을 치르고 있었다

나름 슬픈 표정에

우는 시늉

손 잡고 위로까지

화단에 꾹꾹 눌러 쓴 무덤 위에

꽃잎 놓고 살아나라

물을 주자 말자

두 패로 나눠 다투더니

다 함께 두 손 모아 기도까지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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