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민들레

정종배 2019. 4. 22. 09:00

 

민들레/정종배

 

 

전원주택 이사하여 새로 쌓은

석축 사이 꽃잔디 꽃밭에

민들레 한 포기 자리잡고

아래부터 순서대로 꽃대에

꽃봉오리 꽃잎과 홀씨를 내밀고

봄볕과 속삭이고 있다

할머니와 손녀가 손을 잡고

부활절 미사 후 산책하다

할머니 이 꽃은

한꺼번에 왜 피지 않았어

어디보자

이 꽃 이름 뭐지

민들레

옳지 민들레꽃이야

이름 불러주니

더 예쁘지

도윤아

집에 누가 누가 살지

할머니 엄마 아빠 나 살고 있지

그렇지

이 민들레도

우리 집과 같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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