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정종배
전원주택 이사하여 새로 쌓은
석축 사이 꽃잔디 꽃밭에
민들레 한 포기 자리잡고
아래부터 순서대로 꽃대에
꽃봉오리 꽃잎과 홀씨를 내밀고
봄볕과 속삭이고 있다
할머니와 손녀가 손을 잡고
부활절 미사 후 산책하다
할머니 이 꽃은
한꺼번에 왜 피지 않았어
어디보자
이 꽃 이름 뭐지
민들레
옳지 민들레꽃이야
이름 불러주니
더 예쁘지
응
도윤아
집에 누가 누가 살지
할머니 엄마 아빠 나 살고 있지
그렇지
이 민들레도
우리 집과 같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