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다산초당 백련사 오가는 길

정종배 2019. 4. 28. 04:55

 

 

 

 

 

 

다산초당 백련사 오가는 길/정종배

 

 

오솔길은 새롭다

길을 걷는 사람이 변하기에

새길이 날 수밖에 없는가

다산 정약용

아암 혜장선사

의순 초의대사

오가던 옛길은

질문과 답변과 생각을

정리하기 알맞은 거리다

동백나무 그늘이 깊숙하여

차향이 진하게 배어난다

세 분이 주고받던 말씀에

귀 기울이던 길섶의

나무가 연리지를 만들었다

흑산도 형님을 그리던 마음이

천일각 정자로 세워져

구강포 갈대밭 소리가

간척지 봄갈이 트랙터 소리로 변했다

차담은 멀리 가고

동백나무 숲 속의 선남선녀

행사장 노래와 춤으로 변하여

신록의 향기가 달아난다

동백꽃은 떨어져도

마음은 흔들리지 않아서

산책 길은 깊어가고

발걸음 소리가 그윽하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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