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영랑문학제

정종배 2019. 4. 28. 05:25

 

 

 

 

 

 

 

 

 

 

 

 

 

 

 

 

 

 

 

영랑문학제/정종배

 

 

다시, 영랑의 봄

제16회 영랑문학제

봄은 다시 왔는데

영랑은 없었고

모란꽃은 지고 있다

본채 뒤안 동백꽃은

최승희 얼굴로 어글거린다

최승희와 이별하고

목을 맨 동백나무

아무렇지 않은 듯

언제 그랬느냐 무성하다

백일장 치르는 문학소녀

원고지 칸칸마다 빤질한

동백꽃 모란꽃 향기가

나비 대신 팔랑인다

세계모란공원

영랑부부 묘역 조성 못한지 몇 년째

오매 단풍 들겠네

감나무 이파리

다시 봄을 맞아 돋는데

모란꽃과 동백꽃이

영랑 시를 주고받으며

봄볕 마냥 섭섭하게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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