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하느님 앞에 섯을 때

정종배 2017. 8. 31. 23:23

 

이 세상 다 하여 하느님 앞에 섯을 때

물으시겠지요

 

마음을 다 하고

목숨을 다 하고

정신을 다 하여

 

너 자신을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였는가

 

오늘도 아침밥 한술 뜨고 헐레벌떡 뛰쳐나와

구파발역 출발하는 전동차 약자 보호석에 앉아 가려

 

오지 않은 마을버스

여유로운 운전기사

보행자를 우선하는 신호등

우회전 차선에서 끝까지 버티는 승용차

 

마음을 목숨을 정신을 다 하여 탓하고 욕지기를 날렸으니

 

하느님

이 죄인

어찌 하오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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