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진관사 상사화

정종배 2017. 8. 31. 23:45

 

 

상사화

 

침묵보다 더 나은

어둠보다 더 깊게

상사화보다 더 간절히

 

할말 있을 때 입을 열어라

집중호우 뒤

진관사 세심교 밑

시원스레 부서져

걷잡을 수 없는 물소리로

 

그래도 말은 말일 뿐이다

 

너무 쉽게

말로 금방

꽃 피우려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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