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상사화
침묵보다 더 나은
어둠보다 더 깊게
상사화보다 더 간절히
할말 있을 때 입을 열어라
집중호우 뒤
진관사 세심교 밑
시원스레 부서져
걷잡을 수 없는 물소리로
그래도 말은 말일 뿐이다
너무 쉽게
말로 금방
꽃 피우려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