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 사색의 길 /정종배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은
스승의 길로 치유의 길이다
어제 오후 4시 망우역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30년 전후 고교 제자들과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을 걸었다
고교 학교 선후배로 얽히고 설킨 관계라
이미 알고 있는 사이
동안 밀린 이야기로 넘쳐났다
소설가 김말봉 유택 앞 찔레꽃
시인 박인환 유택 뒤 현사시나무
화가 이중섭 유택 안 차근호 묘비와
화가 김병기 시인 구상 우정과 소나무
소설가 최학송 유택 안 아까시 어린 나무
소설가 계용묵 라이벌 의식
현포 이병홍 묘비 해공 신익희 글씨체
길섶의 졸참나무 뒤틀린 나뭇가지
죽산 조봉암 유택 출입금지 안내문 연보비 소나무
만해 한용운 유택 안 아까시 씨앗 꼬투리 묘비 여초 광개토왕 비문체
소파 방정환 묘역 재단장 공사판
아사카와 다쿠미 유택 안 칡 씨앗 꼬투리와 행사 화환 팻말
인사들의 스승의 길로 바라보고 주워 내며
3시간 오르내린 치유의 길을
비 온 뒤 정답게 걸었다
구리시 한철수 시인 추천 왕족발집에서 삼경까지
방학 끝나기 전날 밤 그림일기
한꺼번에 다 그리고 써내듯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오늘 오후 카톡 사진 보낸 뒤
답장이 왔다
선생님..늘 마음 한켠에, 떨칠 수 없이 깊은 죄송스런 마음에 도망치듯 뒷걸음치면서 연락조차 못드렸는데요..
따뜻하고 너그러운 웃음으로 맞아주셔셔..너무도 고맙고 감사드려요..
수많은 제자중에 조금은 달랐고, 여전히 어떻게 살지 못나게도 방황도 하지만..
예전에도, 그리고 묵묵히 현재의 모습에서 베풀어 주시는 가르침들에..
꿈도 꾸며 소소해도 나누며 살려 나름 노력하고 있는데요..
부끄러운 용기가 필요했던 어제여서..
더 감사하고 해설향이 좋았던 산책이었습니다..
내내 심신 건강하시고요..
또, 용기내서 편히 연락드리겠습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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