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한국을 사랑한 아사카와 다쿠미 선생을 기리는 청리은하숙 세계시민학교 성료

정종배 2017. 3. 2. 10:13
경기북부
구리시
[화보] 한국을 사랑한 ‘아사카와 다쿠미’ 기리는 청리은하숙세계시민학교 성료
17일 24일, 다쿠미의 인류보편적 정신을 계승...한국 청소년과 소통
기사입력: 2015/10/26 [18:09]  최종편집: ⓒ 경기인터넷뉴스
한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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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경기인터넷뉴스일과
다쿠미는 일본인이면서 한국의 ] 지난 24일 오후 망우리공원 아사카와 다쿠미(1891~1931. 다쿠미) 묘역에서는 아주 특별한 추모행사가 있었다.
산과 민예를 사랑하고 한국인의 마음속에 살다 40세의 일생을 마쳤다.
 

▲ 청리은하숙세계시민학교...개교식(국립산림연구원 다쿠미가 심은 반송 앞)    © 오병학기자


다쿠미는 일본 야마나시 현 출신으로 조선총독부 산림과에 근무하며 산림녹화에 힘썼다. 그의 형은 '조선 도자기의 신'이라고도 불리는 아사카와 노리타카이며, 자신도 조선의 공예를 좋아했다.

형에게 조선의 도자기 파편을 구해 보내주는 한편, 자신은 조선의 소반(밥상)을 연구하며 조선 문화의 독자성과 우수성을 주장했다. 그의 고향인 야마나시현 호쿠도시에 노라다카·다쿠미 형제 기념관이 세워졌다. 그는 40세에 요절하여 망우리 공동묘지에 묻혔다.

▲아사카와 다쿠미     © 경기인터넷뉴스

다쿠미의 영향으로 조선 백자의 아름다움에 눈을 뜬 형 아사카와 노리타카가 이를 일본에 소개했다. 야나기 무네요시가 민예운동을 시작한 배경에는 조선 백자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고 한다. 다쿠미는 야나기 무네요시와 일제강점기 조선에 조선민족미술관을 세웠고, 이 소장품은 후일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계승됐다.

당시 한국 잣나무는 2년간 길러야 양묘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아사카와 다쿠미가 고안한 양묘법 덕분에 1년으로 단축할 수 있었으며, 2015년 현재 한국의 인공림 37%에 잣나무가 심겨져 있다.

다쿠미는 조선의 민둥산을 푸르게 하는 것이 소명이라 믿고, 전국을 다니며 맞는 수종을 고르고 식목을 거듭하여 자연 상태 흙의 힘을 이용하는 '노천매장법' 방식으로 조선오엽송 종자를 싹 틔우는 방법도 개발했다.

2012년 아사카와 다쿠미의 일생을 그린 일본 영화 '백자의 사람: 조선의 흙이 되다(일본어: 道〜白磁の人)가 개봉했다. 에미야 다카유키의 소설 “백자의 사람”이 원작이다.

그가 추구한 조선의 예술과 미에 대한 사랑과 인류보편의 정신을 기리고 학생들에게 그 정신과 마음을 교육하기 위해 설립한 청리은하숙세계시민학교(교장 박전열. 중앙대 명예교수)를 열고, 지난 10월 17일 오전에 개교식을 거행했다.
 

▲  청리은하숙세계시민학교...특강    © 오병학기자  


개교식도 일반 강당이 아닌 동대문구 청량리동 소재 국립산림과학원 뜰의 반송에서 열었다. 이 반송은 수령 120년이며 바로 1923년 다쿠미가 심었다.

청리은하숙 한국개교는 수림문화재단(이사장 하정웅)이 주최했으며, (사)중랑문화연구소(이사장 남화창)의 주관하고 국립산림연구원(원장 남성현)이 후원을 했으며, 이날 개교식에는 조만제 삼균학회 이사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안규백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 등을 비롯해 주민들 200여명이 참석해 다쿠미의 한국 사랑을 기렸다.

청리은하숙은 다쿠미의 고향 일본 야마나시현 호구토시 기요사토(청리靑里)에서 재일동포 2세인 하정웅 이사장이 다쿠미는 물론 제2차 세계대전 전후 농촌 계몽 선교로 현재 일본 제일의 낙농과 유기농업 보고의 기틀을 다진 미국인 성공회 선교사 폴 러쉬(1897~1979)의 디아스포라적 삶과 업적을 기리며, 그 정신을 이어받고 교육하기 위해 2006년 설립하여 올해까지 12년째 이어 운영하고 있다.
 

▲ 청리은하숙세계시민학교...특강을 듣기 위해 이동하는 참가 청소년들 © 오병학기자    


17일 개교식에서 하정웅 이사장은 “청리은하숙을 한국에서도 교육하겠다고 다짐하다. 올해 드디어 첫 문을 열었다. 다쿠미 선생이 한국에 남긴 숭고한 뜻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 또한, 청리은하숙세계시민학교가 내 생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로 최선을 다하여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시길 바란다. 이 학교가 수림문화재단의 설립목적에 적합한 사업으로 의미를 부여하며 점차 확산하여 평생교육 차원으로 다져놓겠다.”고 강조했다.

청리은하숙 세계시민학교 숙장대행을 맡은 정종배 시인은 “앞으로 학교 교육 계획에 대해 아사카와 다쿠미, 폴 러쉬, 김희수, 하정웅 등의 디아스포라적 삶과 업적을 고등학생 대학생 일반인을 상대로 평생학습 형태의 교육을 목표로 강의와 답사 등 다양한 내용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청리은하숙세계시민학교는 서울시내 보인고, 청량고, 청량고 미술 영재반 거점학교 등 20개교 학생 90여명을 모집하였고, 10월 17일 오전 개교식과 특강 ‘디아스포라의 삶’(수림문화재단 하정웅이사장), 오후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양심적인 일본인과 일본법이 한국에 미친 영향’(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정한중 교수), 대학입시와 진로교육(대학인 입시연구소 소장 임대균) 등 강좌를 운영했다.

▲청리은하숙세계시민학교...망우리공원 다쿠미 묘역   © 오병학기자 


24일 오전에는 ‘조선백자와 아사카와 다쿠미’ (명지대 윤용이 석좌교수) 주제의 특강과 아사카와 다쿠미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백자의 사람’을 관람했으며, 오후에는 망우묘지공원 아사카와 다쿠미 묘역 및 망우인문학 강의와 주요 인물답사(한용운, 방정환, 박인환, 이중섭, 최학송, 조봉암 등)를 하고 수료식을 다쿠미 묘역에서 가졌다.

이 행사를 아낌없이 지원한 수림문화재단은 20여 년간 중앙대학교 이사장을 역임한 동교(東喬) 김희수선생(1924~2012)이 문화입국의 기치 아래 지난 2009년 고국의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설립한 재단이다. 문화예술 기반의 확대 강화, 사회계층 간의 문화격차해소, 다문화 갈등의 해소와 소통 등을 목표로 다양한 문화예술 관련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청리은하숙세계시민학교...수료식 직전 다쿠미에 참배를 하는 참가 청소년등     © 오병학기자 


 주요 사Asian Music Ensemble), 우리음악 氣살리기_전통음악관련 심포지움 개최, 2013코리아스포츠아트: 인간의 무브먼트 파리전 등을 개최하고 후원하며 내실 있게 운영하고 있다.업으로 2012~2015 북촌뮤직페스티벌, 수림문화예술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및 해외탐방, 수림문학상 (장편소설 공모), 수림문화상 (전통예술 아티스트 창작 지원), 사진공모전2012 구석 구석 섬 이야기, 전통예술단체 역량강화 해외투어 프로젝트 (미국: 소나기프로젝트, 몽골/베트남: A.M.E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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