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외치지도
목소리 높이지도
거리에 들리지도 않는다
오래된 가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꽃눈에 향기를 틔운다
지치지도 않으며
기 꺾이는 일도 없다
세상에 화려하게 꽃잔치 펼치니
섬들도 그의 방문을 기뻐한다
네 손을 붙잡아
너를 빚어 만들고
꿈이 되고 빛이 된다
앞을 보지 못하는 눈은 뜨고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들은
등불이 되어
모든 이를 불러 함께 걷는다
지난 1월 서귀포 이중섭미술관 뜰 안에 핀 홍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