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대지진 조선인 대학살 제노사이드

나라시노수용소 무화과

정종배 2025. 9. 9. 06:42

 

나라시노수용소 무화과

 

2025년 8월 26일 오후 3시 관음사 보화종루 개보수 준공식에 참석하며

 

동경만 습한 바람 맞으며 나라시노[習志野]수용소 자리였던 일본 자위대 제1공정[空挺]단 나라시노훈련장 철조망 밖 도로 따라 26일 서쪽 길 30리 27일 동쪽 길 30리 새벽길을 걷는다

 

철조망 안 우거진 숲 사이로 난 비포장도로

1923년 11월 1일 개교한 학다리중앙초등학교 등하굣길 뒷동산에 높다랗던

전봇대나무라는 일본잎갈나무와 곰솔이 눈에 익고

길섶의 한 그루 노거수

무화과나무 가지에 농익은 무화과 한 알이

나를 불러 세운다

 

시인 구상 맏형인 관동대학살 이후 행방불명 된 구원준 청년일까

내 고향 함평군 군청 회의실에서 1924년 4월 10일 유족들이 위자료 200원을 받은 손불면 북성리 출신의 박노철 청춘일까

수용당한 3,200명 걱정해준 무화과일까

끌려 나온 350명 생의 마지막 길 울어주던 무화과일까

 

나라시노수용소 무화과 / 정종배

 

밖으로 꽃은 피지 않아도 무화과는 익어 간다

밖으로 꽃은 피지 않아도 무화과는 익어 간다

이 길이 이승의 마지막 길이 될 줄 어찌 알까

밖으로 꽃은 피지 않아도 무화과는 익어 간다

 

고향의 어머니 어머니 우리 어머니

고향의 어머니 어머니 우리 어머니

무화과는 입 안에서 꽃향기가 터지 지오

고향의 어머니 어머니 우리 어머니

 

철이 든 무화과 꽃을 피워 익어 가면

철모르는 아들이라 여기시라

고향의 어머니 어머니 우리 어머니

올해도 무화과는 농익어 갑니다

 

1923년 9월 1일부터 10여일 동안 6,661명의 관동대지진 조선인 대학살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3,200여명의 조선인을

집단으로 끌고 와 수용한 나라시노수용소

 

1925년 2월 출간한 『국경의 밤』 시인 파인 김동환

나라시노수용소에 수용당해 갖은 모욕 당하며

남녀의 사랑으로 항일투쟁 서사시인 『승천하는 청춘』을

1925년 12월에 발간했으나

어느 누가 읽으며 다루는가

소설가 이기영은 수용소를 빠져나와 벙어리 흉내를 내며 겨우

귀국선을 탔으나 태풍에 휩쓸려 간신히 돌아와

수기 형식 경험담을 써 벽초에게 보였으나

일제 군경 검열에 걸려들어 신문에 실지 못하다

북한에서 장편소설 『두만강』에 펼쳐놨다

박경리의 『토지』 조정래의 『태백산맥』에서도 다루었다

 

동학혁명 동학군은 무조건 항일투쟁 독립군이 될 놈들이라

무차별 학살하고

남도대토벌 의병들을 때려잡은 퇴역군인 중심의 자경단한테

나라시노수용소에서 각 부락 당 세 명에서 다섯 명씩 나눠줘

350여명을 집단학살 제노사이드를 범한다

 

치바현 야치오시 고진지역 자경단 본부는 관음사

7일 3명 8일 2명 받아 8일 낮

700미터 10여분 거리 떨어진 부락 공유지 나기노 하라 들판에서

구덩이를 판 뒤에 다섯 명을 자경단 다섯 명이 한 명씩 맡아서 일본도로 목을 베 묻은 뒤

9일 받은 한 명은 곧바로 데려가 제등을 밝히고 목을 베 다섯 명 구덩이를 파묻는다

 

죽음의 들판으로 끌려갔을 여섯 분의 영혼을 달래는

매년 9월 1일 정오 여섯 번 울리는 보화종루 위령의 종 종소리가 배어든 무화과 열매는 올해도 익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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