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봄
꽃이 핀다
봄비까지 자박인다
그냥 뒷산 둘레길
한 바퀴나
버스를
기다린다
숲 속 낙엽 환한 얼굴 씻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천둥 소리 몇 개 얻으면
올해도 거뜬히 넘길듯
봄비 내린 소리에
바위도 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