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국
정종배
6월 6일 오후
현충일 기념
내셔널트러스트 러닝맨
역사문화 게임형 체험활동
만해 한용운 유택을
둘러싼 아까시 나무의
꼬투리 씨앗은 질기게 내려앉아
새싹 띄워 잔디를 갉아먹고
옆 묘역에서 얻어 심은 향나무는
저 혼자 무성하고
소나무 한 그루 간신히 자리잡아 서 있다
다물단 서동일 지사는
부인 묘에 이장하여
부인 이름 묘비로
떼 없는 민망한 봉분으로
70년 넘어 또 다시
땡볕과 비바람 눈보라를 이겨내며
옹삭하게 잠들어 계신다
대표적 친일 집안
고등계 경찰 출신 부인 묘지는
한식과 한가위 설 명절 때마다
성묘객 즐비하고
크나 큰 봉분을 보란듯이
철 따라 떼를 입혀
둘레석 두께가
해를 거듭 단단하다
한국의 산과 민예를 사랑하고
한국인의 마음속에 살다 한국의 흙이 된
아사카와 다쿠미 묘역 제단
대리석 화병을 반쪽 내
묘지 입구 돌계단에 숨겨놓은
선입견이 펄펄 끓는 활화산
망우리공원
유월 초 이른 더위
햇살에
금계국 떼로 피어
참배객 대신하여
꿩소리 받아 들여
노랗게 꿩꿩 흔들리고 있다
'망우리공원(인문학) > 망우인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궁화 (0) | 2018.07.13 |
---|---|
제86주기 서해 최학송 추모식 (0) | 2018.07.10 |
5.18 (0) | 2018.05.18 |
스승의 날 (0) | 2018.05.16 |
만해 한용운 유택 (0) | 2018.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