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정종배
신이문역 2번 출구
1122번 지선버스
출근길 원자력병원행 기다리다 오르고
퇴근길 석관동 종점행 곧장 내려
산수유 자목련 영산홍 죽단화 오동꽃 모과꽃 신갈나무 능소화
도심 속 찾지 않은 벌나비 대신하여
꽃들도 꽃이지만
꽃향기로 호사를 누렸다
장마가 오락가락 녹우로 쌈지공원 나무바다
늘푸른 숲 향기 덤덤히 보내던
칠월 둘째 금요일
이른 봄 뼈대만 앙상하던
무궁화가
헬 수 없는 꽃으로
눈을 확 잡아 끌면서
넌 지금도
다른 꽃만 좇아 살며
날 눈병 옮기는
꽃으로 피해 다니지
어릴적 주워들은 일제 혐한 잔재에 쥐가 나
종아릴 주무르다
버스를 보내고 한참을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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