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제86주기 서해 최학송 추모식

정종배 2018. 7. 10. 23:21

 

 

제86주기 서해 최학송 추모식

 

때 : 7월 14일(토) 오전 10시 30분

곳 : 망우리공원 최학송 묘지

 

주최 최학송기념사업회

후원 한국내셔널트러스트. 경기인터넷뉴스. 법무법인 선율. (주)서광알미늄. 서울현대정형외과. 용인요양병원. 김도형변리사. 구침한의원. 반올림피자샵 정릉돈암점. 대학인 입시연구소

 

 

망우리공원에서 소설가 최학송 선생 86주기 추모식 7월 14일에 열려

 

일제 강점기 조선의 ‘빈궁문학’ ‘체험문학’ ‘노동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소설가 서해(曙海, 아침바다) 최학송(崔鶴松) 선생의 86주기 추모식이 오는 14일(토) 오전 10시 30분 서울 망우리공원에 자리한 묘역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최학송기념사업회가 주관한다. 최학송 선생은 1901년 함북 성진 출생으로 성진보통학교를 중퇴하고 1917년 간도로 이주했다. 나무바리장수, 두부장수, 노동판 십장 등을 지내며 유랑했다. 한때는 절망한 나머지 아편중독에 걸리기도 있다. 1923년 귀국했다.

 

이듬해 홍수로 가산마저 잃게 되자 가족 모두가 흩어졌고, 그는 서울로 갔다. 15세 때 ‘학지광’에 투고한 산문시가 게재됐고, 1923년 서해라는 이름으로 북선일일신문에 시 ‘자신’을 발표했다. 1924년 조선문단에 단편 ‘고국’이 추천되면서 등단했다.

 

이광수 주선으로 양주 봉선사에 들어가 3개월간 승려생활을 하기도 했다. 1925년 조선문단사에 입사, 십삼원, 탈출기, 박돌의 죽음, 기아와 살육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이후 신경향파 작가로 각광받게 된다. 이들 작품은 우리 최초의 ‘체험문학’을 구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문장은 직설적이고 간결하며 박진감을 가지고 있다. 8년이라는 짧은 창작기간을 통해 발표한 30여 편의 작품들은 대부분 그가 몸소 체험한 것으로 일관된다. 특히 탈출기는 자전적 요소를 강하게 지닌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인공들은 거의가 '갖지 않은 자'들이며, '가진 자'들에게 도전하는 반항이 주제를 이루고 있다. 다른 작품은 큰물 진 뒤, 폭군, 의사, 소살, 홍염, 낙백불우 등이 있다. 창작집 혈흔에 단편 11편, 홍염에 단편 3편이 수록되어 있다.

 

재미나게도 1925년 7월에 결성된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의 발기인은 아니었다. 스스로 노동문학을 한다고 자처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 그의 반항문학은 생리였으며 체험에서 나온 독자적 기질로 보아야 한다. 등단은 이광수와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후는 조선문단 발행인인 방인근과 관계가 깊다. 방인근의 집이자 잡지사인 조선문단사의 방을 한 칸 얻어 사원이자 작가가 된 그는, 그곳에서 김동인 등 당대의 유명한 문인들과 접촉하며 문단생활의 발판을 굳혔다. 조선문단이 경영난으로 휴간된 이후에는 여러 잡지사와 신문사를 전전했다.

 

오랫동안 궁핍한 생활을 하다가 말년에 재차 발병, 약물중독에 이른다. 1932년 3월 위문협착증 수술을 했고, 7월 의전병원으로 옮겨 대수술을 받았으나 과다한 출혈로 31세에 사망했다. 1934년 6월 미아리의 묘에 기념비가 세워지고, 1958년에 망우리 공동묘지로 이장돼 오늘에 이른다.

 

선생의 후손은 모두 고향인 함경도 등에 거주하고 있는 관계로 망우리공원에 있는 산소를 관리하거나 벌초하는 사람은 그동안 없었다. 현재 기념사업회 일을 주관하고 있는 시인 정종배 선생이 가족을 대신하여 제자들 중심으로 추모식과 벌초 등을 겸한 묘역 관리를 하고 있다.

 

최학송기념사업회 정종배 시인은 동국대 곽근 교수와 2000년대 초반 묘역을 처음 발견해 문학계에 알렸다. 이후 무덤을 돌보고 추모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정종배 시인은 “서해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외로움이 배어있다. 그를 위로한다는 것은 내 자신과 나의 문학을 위로하는 것과 같다”며“조촐한 행사지만 추모식을 통해 선생이 위로 받고 그의 작품이 새로이 평가받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행사 후원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망우리분과위원장인 김영식 작가는 “매년 연초에 미리 날을 잡아 이곳에 누워있는 인물들을 함께 시제를 지내듯 합동추모 행사를 모색하고 싶다”라며“개개인의 기일에 제를 모심으로 망우리공원이 그들이 끼친 문학적, 사회적, 정치적 업적과 비평을 함께 나누는 인문학의 보고로 재생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번 행사 후원은 망우리공원 등의 문화유산, 자연유산 관리 보존사업을 하고 있는 NGO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를 비롯하여 경기인터넷뉴스, 법무법인 선율, ㈜서광알미늄, 서울현대정형외과, 용인요양병원. 김도형변리사. 구침한의원, 반올림 피자샵 정릉돈암점, 대학인 입시연구소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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