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부용화

정종배 2018. 7. 26. 14:23

 

 

부용화/정종배

 

집사람 남대리 운전하다

자정 무렵 고양이 로드킬로

 

잠못 이뤄 뒤척이다

새벽길을 나섰다

 

최악의 폭염에 수방사 사격훈련 총소리에

아침 노을 배어들어 메아리가 드높다

 

소나무 숲 주고 받는

비둘기 사랑노래 소리가

 

사내 죽고 지집 죽고

사내 죽고 지집 죽고

 

한여름밤 할매가 들려주던

6.25 이야기를 되새겼다

 

진관사 명부전 뒤

부용화가 활짝 폈다

'정종배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부로  (0) 2018.08.07
유기견 삼총사  (0) 2018.07.26
단풍잎돼지풀  (0) 2018.07.26
백색소음  (0) 2018.07.25
부음  (0) 2018.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