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백색소음

정종배 2018. 7. 25. 16:41

 

 

 

 

 

 

백색소음/정종배

 

 

전원생활 로망 중에

은평뉴타운 한옥마을

부러운 한옥들이 들어섰다

 

맹꽁이 개구리 울음소리

시끄러워 잠을 잘 수 없다

기록적인 폭염은 견디어도

백색소음 지긋지긋 참을 수 없다

 

무슨 짓을 했는지

 

하루살이 한 마리 날지 않고

풀벌레와 매미 소리 끊겼다

 

초등학생 팻말이 걸렸다

맹꽁이 개구리 잡지 말고

지켜달라

 

곤충호텔 객실도 텅 비었다

 

느티나무 그늘 아래 평상엔 사람들이

의심없이 들고난다

 

노회찬 의원은 우리의 생태 늪 맹꽁이 개구리로

백색소음 아니었나

 

판소리 광대로 환생하여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풍자와 해학으로 보듬어 응원하고

주유천하 하시길 빌어본다

 

잘 가시라

'정종배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용화  (0) 2018.07.26
단풍잎돼지풀  (0) 2018.07.26
부음  (0) 2018.07.23
풍접화  (0) 2018.07.23
메꽃  (0) 2018.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