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풍접화

정종배 2018. 7. 23. 16:53

 

풍접화/정종배

 

 

햇살을 바라보고 출퇴근한다

폭염이 최강으로 익어간다

 

시내버스 한 정거장 지나치면

햇볕을 등지고 들고난다

 

햇님을 안고가면 얼굴을 찡그린다

등지고 걸으면

그 따뜻한 사랑을 되새긴다

 

아무리 예쁜 꽃도

가던 길 멈추고

쪼그려 앉아 바라 보고만

있을 수 없지 않는가

 

뒤돌아 걸으며

향기로와 웃을 수 있는

네가 있어

이 험한 세상을 꽃으로 살 수 있다

 

받기보다

밀어주는 사랑이

더 깊고 그윽하다

 

풍접화 꽃향기는

실바람 지난 뒤에 흩어진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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