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만다라꽃/정종배
저녁 산책
진관사 극락교를 오가며
즐거움이 지나치지 않기를 빌고빈다
잘 못 먹으면 눈이 멀고
10개 칸인가
헬수록 비워라 독하게 가르치는
독말꽃을
불가에선 만다라 꽃으로 부른다
새하얗게 펼친 꽃잎
한여름 달빛이
가장 잘 어울린다
최악의 폭염도 거뜬하다
누구든 불러내
안아주고픈 뜨거운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