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접화/정종배
햇살을 바라보고 출퇴근한다
폭염이 최강으로 익어간다
시내버스 한 정거장 지나치면
햇볕을 등지고 들고난다
햇님을 안고가면 얼굴을 찡그린다
등지고 걸으면
그 따뜻한 사랑을 되새긴다
아무리 예쁜 꽃도
가던 길 멈추고
쪼그려 앉아 바라 보고만
있을 수 없지 않는가
뒤돌아 걸으며
향기로와 웃을 수 있는
네가 있어
이 험한 세상을 꽃으로 살 수 있다
받기보다
밀어주는 사랑이
더 깊고 그윽하다
풍접화 꽃향기는
실바람 지난 뒤에 흩어진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