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만다라꽃

정종배 2018. 7. 23. 16:30

 

만다라꽃/정종배

 

저녁 산책

진관사 극락교를 오가며

즐거움이 지나치지 않기를 빌고빈다

 

잘 못 먹으면 눈이 멀고

10개 칸인가

헬수록 비워라 독하게 가르치는

독말꽃을

불가에선 만다라 꽃으로 부른다

 

새하얗게 펼친 꽃잎

한여름 달빛이

가장 잘 어울린다

 

최악의 폭염도 거뜬하다

 

누구든 불러내

안아주고픈 뜨거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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