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메꽃

정종배 2018. 7. 23. 16:45

 

 

메꽃/정종배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출근길

오늘은 1학기 종업식날

 

학교 철망 울 밖으로 얼굴을 내민

몇 점 메꽃이 열애 중이다

 

꿀벌이 양 다리에 화분을 굴려 뭉쳐

날지 못할 정도로

둘이 죽고 못산다

 

색깔은 나팔꽃에 미치지 못하고

크기는 으아리꽃에 어림 없지만

사랑은 핑크빛 메꽃이 으뜸이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아이들과

즐거운 한 학기

메꽃아

네가 있어 고맙다

'정종배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음  (0) 2018.07.23
풍접화  (0) 2018.07.23
만다라꽃  (0) 2018.07.23
달맞이꽃  (0) 2018.07.23
페트병  (0) 2018.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