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칼국수

정종배 2018. 9. 6. 15:40

 

칼국수/정종배

 

 

할머니가 초가집 가마솥에

빚어낸 칼국수는

할머니 손맛을

 

 

어머니가 기와집 양은솥에

빚어낸 칼국수는

어머니 손맛을

 

마눌님이 아파트 얍력솥에

빚어낸 칼국수는

마눌님 손맛을

 

손자와 아들과 지아비로

후후 불며 후루룩 건져올린

한여름밤 입맛은 한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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