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혁신고 전성시대

정종배 2018. 9. 3. 21:17

 

 

혁신고 전성시대/정종배

 

 

36년 교직 생활

오늘은 걷잡을 수 없이 당혹스럽다

 

출석부 정리를 쉽게 끝낼 수 없다

 

2019학년도 대입 수시 생기부 기준 일이

8월 31일

그 이후엔 출결이 자유롭다

잘못된 정보로

널널한 고3 생활

종은 이미 울린지 오래다

 

누구의 지시가 아니라

서로들 마음이 통해버린 녀석들이 헛된 꿈을 이루었다

 

알고만 있지 않고

실천으로 다져진 뒤틀린 깨달음

 

담임은 마침내 흉기가 될 수밖에 없어

부끄럽고 난감하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누구 하나

상처 없이 사랑의 숲향기로 안아주자

 

퇴근길 쏟아지는 소나기가

텅 빈 맘을 향기롭게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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