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칼국수/정종배
할머니가 초가집 가마솥에
빚어낸 칼국수는
할머니 손맛을
어머니가 기와집 양은솥에
어머니 손맛을
마눌님이 아파트 얍력솥에
마눌님 손맛을
손자와 아들과 지아비로
후후 불며 후루룩 건져올린
한여름밤 입맛은 한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