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화살나무

정종배 2018. 10. 25. 08:53

 

화살나무/정종배

 

 

이른봄 노고지리 노래소리

한여름 먹구름을 향했는가

가을하늘 새털구름 똥구멍을 쏘았는가

꽃보다 향기로운

붉은 피를 쏟아내

저녁노을 견주지 못하고

죄 나가 떨어져 꼬꾸라지는가

오는 겨울 외딴집 주인장

화살나무 차 한 잔에

가슴도 구들장도

후끈 달아 오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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