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진달래꽃

정종배 2018. 11. 12. 15:47

 

진달래꽃/정종배

 

 

봉화산근린공원

남향받이 꽃밭의 울타리

해가 거듭 될수록

전지가위 익숙하게 받아들여

진달래꽃 꽃가지가 촘촘하고

꽃송이가 많아졌다

아무리 꽃이 피는 그 때가 제 철이라

여기는 세상이지만

늦가을 조락의 계절에

꽃이 핀다

좋아라 박수칠 일은 분명 아니다

화석연료 최소 사용하고

대중교통 이용하며

친환경에너지 가까이 두고 써야

때 아닌 꽃잎이 반겨도

조금은 위로받지 않을까

올 고3 담임 맡은 운없는 애들과

출근길 보내는 갖잖은 시 아닌 시를

지겹도록 받이든 분들께

저렇듯 진달래 꽃잎이 아닌지

백세 시대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욕 안먹고 걱정없이

제 때에 알량한 꽃잎을 닫아 걸까

욕심도 사납다 요망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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