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정종배
봉화산근린공원
남향받이 꽃밭의 울타리
해가 거듭 될수록
전지가위 익숙하게 받아들여
진달래꽃 꽃가지가 촘촘하고
꽃송이가 많아졌다
아무리 꽃이 피는 그 때가 제 철이라
여기는 세상이지만
늦가을 조락의 계절에
꽃이 핀다
좋아라 박수칠 일은 분명 아니다
화석연료 최소 사용하고
대중교통 이용하며
친환경에너지 가까이 두고 써야
때 아닌 꽃잎이 반겨도
조금은 위로받지 않을까
올 고3 담임 맡은 운없는 애들과
출근길 보내는 갖잖은 시 아닌 시를
지겹도록 받이든 분들께
저렇듯 진달래 꽃잎이 아닌지
백세 시대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욕 안먹고 걱정없이
제 때에 알량한 꽃잎을 닫아 걸까
욕심도 사납다 요망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