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꽃의 종말

정종배 2018. 11. 17. 06:04

 

꽃의 종말/정종배

ㅡ망우리공원

 

 

인간의 끝모를 탐욕과

멈추지 않는 자만이 불러온 지구온난화와

환경 파괴로 말미암은

때아닌 홍수와 태풍과 폭염과 한파.......

자연 재앙의 리트머스

초겨울 볕좋은 곳에 핀 한 송이 진달래꽃

저렇듯 온몸으로 세상의 종말을

두려워 하지않고

찬바람 눈송이에 맞장 떠

꽃을 피워 경고하며 희생하는 선각자여

인간들아

철지난 꽃을 보고 반갑다

무섭지 않는가

우주가 온실이다

한여름 땡볕에 창문 닫힌 자동차 안 아이라고

빨간등을 켜 목숨걸고 까발리는

저 당당한 꽃 한송이를

마지막 철부지로 아름답게 끝내자

이제 그만 만족하고

지금당장 숟가락질 멈추자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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