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정종배 2018. 12. 22. 11:50

 

차/정종배

 

 

위험의 외주화

하청 죽음의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추모집회 끝내고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서서

차는

마실수록

가슴이 따뜻하다

가슴이 따뜻하게 열린다

따뜻하여

아무것도 바리지 않는다

마음 안에 무지개가 뜬다

한데 섞어 휘저으면 흰색이다

흰색은 인생의 모든 빛의

무한한 종합이다

가까운 사람에게

가슴을 열어서

네 몸처럼 사랑하라

오늘밤 밤새워 사랑하게

따뜻한 도둑눈이 휘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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