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이망우樂以忘憂/정종배
ㅡ망우리공원 박승빈 변호사 유택에서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 동락천 가까이 유택을 마련하고
주시경 선생과 국어 연구 다른 길을 걸어 묻혀버린
훈민정음을 사랑한 변호사
조선축구협회 초대회장 학범 박승빈
《박승빈평전》을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축구대표가
스즈키컵을 10년만에 우승한 날
놓쳐버린 아름다운가게 종로책방
책꽂이를 샅샅이 뒤지려
매일같이 오가며 바라본
겨울밤과 오전에는 종각역 지하 통로와 화장실
날씨 풀려 볕이 좋은 오후엔
전옥서 터 전봉준 장군 동상 우측
국민은행 꽃담장 아래의
의자에 앉고 누운
남과 여 노숙자
2019년 1월 1일
사랑을 어떻게 하는지 보란듯
꼼짝않은 마네킹으로
풀어헤친 빈박스 이부자리 돌돌 말아 세워두고
분주히 오가는 이에게 나른하게 시위한다
사랑은 자신으로 돌아가
가만히 귀 기울이면
아름다운 사랑으로
이별이 두렵지 않다
진정한 사랑은
헤어진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슬픔에는 말없이
조용히 함께 있어 준다
사랑은 버리지 않는다
젖먹이 엄마의 눈빛으로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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