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락이망우樂以忘憂

정종배 2018. 12. 22. 21:29

 

 

 

 

락이망우/정종배

ㅡ망우리공원

 

 

소소한 것에 귀찮거나

미워하는 마음이 싹트면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을 걷는다

걸을수록 단순한 생각으로 정리된다

나무와 풀꽃과 비문이 신비롭게 다가온다

머리숙여 조용히 들여다볼수록

사랑만이 내 삶의 중심임을 깨닫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언제 어디든

제일 가까운 이에게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조금 더 친절하게 말을 걸고

보잘것 없는 풀꽃에

걸음을 멈추고 쪼그려 앉아

하나하나 눈을 맞출

진정한 내 모습으로 돌아간다

사랑은 발걸음 소리가 환하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