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구상/정종배
ㅡ도둑눈
사랑은 도둑눈
아무도 모르게 휘날려
잠든 새 가슴에
내려쌓여
하루의 노고를 녹인다
꿈길에 시인 구상을 뵈옵다
수세 겸 새배 올리려
홍시 몇 줄 사 들고
섣달금날 관수재觀水齋 들리면
편한 복장 그대로
낡은 차로 모시어
성천선생 집에서 두 분의
수세를 몇 번 지켜봤다
큰 스승께서 어젯밤 꿈길에
인생은 도둑눈이다
언제 오고 간지 모른다
늘 깨어 있어라
지금처럼
계속 써 발표하라
몇 번을 당부하셨다
올해 탄생 100주년이다
부족한 저에게 회초리와 큰 힘을 주셨다
시詩에는 말로 절을 지어 구도를 얻는다
기어綺語의 죄를 짓지 말고
언령言靈을 깨달아라
큰 스승 가르침 좇고자
스틱 하나 들고
진관사 산책길을 나선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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