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인문학)/망우인문학

시인 구상

정종배 2019. 2. 5. 11:50

 

 

 

 

 

시인 구상/정종배

ㅡ도둑눈

 

 

사랑은 도둑눈

아무도 모르게 휘날려

잠든 새 가슴에

내려쌓여

하루의 노고를 녹인다

꿈길에 시인 구상을 뵈옵다

수세 겸 새배 올리려

홍시 몇 줄 사 들고

섣달금날 관수재觀水齋 들리면

편한 복장 그대로

낡은 차로 모시어

성천선생 집에서 두 분의

수세를 몇 번 지켜봤다

큰 스승께서 어젯밤 꿈길에

인생은 도둑눈이다

언제 오고 간지 모른다

늘 깨어 있어라

지금처럼

계속 써 발표하라

몇 번을 당부하셨다

올해 탄생 100주년이다

부족한 저에게 회초리와 큰 힘을 주셨다

시詩에는 말로 절을 지어 구도를 얻는다

기어綺語의 죄를 짓지 말고

언령言靈을 깨달아라

큰 스승 가르침 좇고자

스틱 하나 들고

진관사 산책길을 나선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시인 구상 사진, 시 구상 그림 중광스님 세화, 사위 김의규화백 세화, 삼각산 문수봉 도둑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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