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천지인 체조

정종배 2019. 6. 1. 21:51

 

천지인 체조/정종배

 

 

진관사 소나무 숲 그늘 아래 명상

맨발로 흙길을 걸으며

유월 첫날 신록의 향기를

들숨과 날숨의 끝자락

상쾌한 숨결을 즐겼다

두 손을 맞부빈 후

모았다 벌리는 손 안에

새소리가 물소리로 자라고

나뭇잎이 별빛으로 반짝이며

구름이 모였다 흩어졌다

싱그럽게 조화를 부렸다

천지인 체조를 하면서

하늘에는 솔바람이 불어댔다

땅에서는 잔디씨가 반겼다

소나무가 사람을 안아준다

 

달항아리 내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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