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배 시

상습침수 지역이었다

정종배 2022. 8. 10. 10:50



상습침수 지역이었다

이곳은 또랑시인 22년 오가는
신이문역 2번출구 마을버스 정류장이다
주 고객은 중랑구 주민이다
이제는 똥물의 대명사를 벗어난
중랑천 가까운 곳으로
장희빈의 아들 경종의 신후지지 의릉이 자리한 천장산이 발원지로
주소는 석관동이지만
옛 이문동안기부 지금의 한국종합예술대학교를 거쳐서 흐르는 실개천을 복개한
상습침수 지역이었다

중랑천 빗물펌프장을 설치 가동 후에는
폭탄비에 떨어진 능소화도 제 자리를 지킨다

강남과 도림천 굴포천 구역에
물폭탄이
80년만이니 115년만이니
자연 탓만 하지 말고
산업화로 지구 위기 상황에
사전 예방 조치와 위기대처 및 사후 처리 등
노력하는 모습 사진 한 장이라도 보여줘
국민이 믿고서 안심할 수 있는 정부가 되어야 하는데
거꾸로 국민이 정부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이다

고향을 지키는 큰형님 안부 전화
대그박 빗게지게 땡볕 가뭄 이어져
반세기 전 3년 대가뭄 이후에
두동 장동 고막천 물길을
아차동 산을 넘겨
청수원 저수지에 저장하여
농수로를 통해서
학다리들판 벼농사를 짓고 있다

수재민 위로한다 수행원 이끌고
사진만 찍고가는 장들이여
장화 신고 고무장갑 끼고서 봉사활동 앞장 서서
땀흘리는 정부가 되기를
빗소리와 새벽기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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